그냥 끄적대는 이야기.


자, 그냥 아무생각 없이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써 내려가보자.

글을 쓰는데, 귓가에 들리는 음악은 필수지.
음악은 사람의 감성울 풍부하게 해주니까.

정말 우울할 때, 음악을 찾게되잖아?
짜릿할 정도의 우울함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 주잖아.
이정도 되면 우울중독증인가.

아, 요샌 다행이도 우울하지 않아.
감정이 메말라 가는 것인지,
우울할 일이 없어서인지는 누가 알겠어?

가끔 너무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지나가서,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는 것 같을 때도 있지.

오늘은 하루 종일 집 밖에를 안나갔어.
참, 한번 나갔구나. 짜파게티, 치토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과자인 듯 ), 그리고 내 사랑 너구리를 사려고.
( 잠깐 음악이 마음에 안들어서 Alt-Tab 을 누르고 b 를 눌러줬어. 와, 서영은이다. )
일주일에 주말은 이틀이지. 따지지마, 난 주 5일제야.

주말에 뭔가 일이 있을땐 가끔 - 사실 그것보단 자주 - 이런 생각을 해.
" 아, 집에서 빈둥대며 쉬고싶다. "
오늘은 그런날이지. 그래도 기분이 좋았어. 왜냐고? 음, 내일 약속이 있거든.
아, 데이트는 아냐 - 기대한건 아니겠지? 휴가나온 즐똥이 녀석과 딴 녀석들 만나서 얼굴 보기로 했지.
약속이 어떤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내가 약속을 가지고 있느냐라는 사실이지.

알아, 내가 지독히도 외로워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
혹은 내 방랑벽이라던가, 혹은 놀기 좋아하는 천성때문일 수도 있어.

하지만 생각을 해봐.
어느 금요일저녁 회사가 끝나고 여느때와 같이 수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
부모님은 고향에 내려가셨지 - 우리 부모님은 주말마다 집에 내려가셔.
토요일과 일요일, 내게 아무런 약속도 잡혀있지 않아.
아 주말 내내 뭐하지.

주중엔 이런 생각들 하잖아?
'주말아 빨리와라, 주말아 빨리와라.'
아, 준택이형이 한 명언이 생각나는구나.
" 아아, 왜 아직 월요일이지. "
그런거야.

하지만 금요일 저녁 9시 반에 앞으로 이틀동안 집안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하면,
차라리 빨리 월요일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근데 사실 토요일, 일요일이 모두 약속들로 꽉차있다면 하루정도 쉬고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

그러면 주 6일이 되면 딱이겠네? 그럴리가 없잖아.
인간이란 간사한 존재인가봐.
혹은 내가 간사한 존재일 수도 있지.

이래저래 떠들어 봤지만, 결론은 이거야.

난 주 5일이 좋아.
하지만 쉬는 이틀을 모두 집에서 뒹굴대긴 싫어 -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티비의 배우들, 코미디언들도 나를 만족시켜주진 못해.
이틀내내 약속이 있으면 - 사실 놀때는 즐거워, 그게 이틀이 되어도 다만 - 월요일이 되기 직전쯤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지.
사람들 만나는게 너무 좋아.
가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티비보며 뒹굴대는것도 좋아 - 가끔일때만.

나만 그런걸까?
혼자서 집에서 며칠이건 잘 노는 사람들도 있던데.
한 이틀만 연속으로 빈둥대도 몸이 근질거리는 나한텐
 1. 부러운 존재 - 혼자서도 우울해하지 않고 잘놀거든
 2. 이해할 수 없는 존재 - 어떻게 그러지?
들이야.

오늘 지렁이가 맥주한잔하자고 했는데,
문자를 늦게 본덕에 못마셨네.
교생한다고 고생 많냐? 좋겠다. 나도 애들 가르쳐 보고싶어.

빠가한테 전화왔었는데,
면회 오라는거 내일 약속이 겹쳐서 못 갈 듯 싶네.
돼지놈은 휴가도 맨날 나오는 놈이 요샌 전화가없어.
다음 휴가 나오기전에 연락좀 해라, 빠가 면회갈 날짜를 박아야지.


이제, 중요한 문제점이 나와.
왜 내가 약속을 안잡아?
그렇잖아, 지금까지 열심히 약속이 없는 주말에 대한 불평을 하면서
왜 내가 직접 연락해서 한잔 할래? 라던가 놀러 갈래? 를 안하냐고.

내가 안 하는건가, 못 하는건가.
이건 나한테 묻는거야.
겁쟁이일까? 그런 것일수도 있어, 충분히.
봐봐, 이런게 두려운거지. " 아 몰라 귀찮아 ", " 바빠 ", " 싫어 " 라는 대답.

잠깐 내 심리를 살펴보자구.
월 - 한주의 시작이군 화이팅
화 - 일도 열심, 운동도 하고
수 - 하루정도 한잔 해주고
목 - 겔겔대며 일하다가
금 - 한잔더, 이제 주말에 뭐하지.

봐봐, 내 걱정은 금요일에 시작한다고.
무서운거야. 하루전날 전화해서 "놀자" 라고 했을때, 아무도 놀아줄 사람이 없을까봐 무서운 거지.
아, 그럴수도 있다는 얘기야, 나도 잘 모르겠거든 사실.

귀찮은 것일수도 있어.
' 에이, 누가 연락 하겠지. 혼자있긴 싫지만, 에고고 전화하긴 더 귀찮아 '
사실 뭔가 귀찮아하는 성격은 아닌데, 내성적이다보니 먼저 전화하는걸 무서워해서, 그게 귀찮은것인줄 알 수도 있지.

전화하기 전엔 항상 생각을 하게 되거든,
이런 이런 얘기를 하고, 저런 저런 대답을 듣고 하면 되겠구나.

아, 그게 문제일 수도 있겠다.
" 뭐해? 잘지내? 아 그래, 나야 잘 지내지. 앞으로도 잘 지내. "
이걸 못하는거지.
뭐냐고? 이게 '안부전화' 라는 거잖아.

난 어딘가를 갈때 목적이 필요해 - 고치고 싶지만, 내 마음 속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아.
아이쇼핑이란것은 내게 사치지. 시간과 공간의 사치.
장농속 깊이 파뭍힌 티셔츠는 그 사치의 반대급부에 의한 부산물이야.
사치를 안하기위해서 목적을 만든거야.
시간과 공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목적을 만든거라고.
이해가 안되는 사람을 위해서 얘기하자면,
' 여기까지 쇼핑와서 아무것도 안하면 허무하니까, 도대체 마음에 드는 옷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저거라도 사자. '
맞아, 바보지. 덕분에 시간과 공간과 돈까지 낭비했군.

그래서 남에게도 내 경우를 적용시키지.
사실 옆에 있는 사람 배려를 많이 하려 한다고 믿고 있어 - 그렇게 바라보지마, 노력하고 있다고 할게.

예를 들어보자, 내가 용산에 뭔가 살 것이 있어. 그런데 누군가 같이 가면 좋겠는데, 분명히 마침 용산에서 뭔가 사길 원하는 사람을 구하긴 쉽지 않아. 그렇잖아? 그럼 나는 '그냥 같이 갈 사람'을 구하는 대신 - 그 사람 귀찮을꺼아냐 - 혼자가지.
그렇다고 '그냥 같이 용산가자' 라고 누가 내게 말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게 아냐. 난 좋지, 말했잖아 사람 만나는게 참 좋다고.
다만 나같은경우는 저럴때 '그래 용산 간 김에 요거 사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거야. ( 맞아 용산갈때 같이 가자고 불러달라고 핑계대고 있는 것 같아. )

여기서 여자친구는 다른 의미가 부여돼.
내가 용산에 뭔가 살게 있어서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한데,
여자친구를 불러낼 때는 '데이트'라는 변명거리 - 스스로에 대한 - 이 생긴거지.
난 속물인건가.

그럼 여자친구라는 존재는 내게 '불러낼 때 변명거리가 있는 특별한 친구' 정도밖에 안되는 걸까?
아니라고 믿고있지만 사실 가끔 회의를 느낄 때가 있어.
언제냐고? 내가 엄청나게 우울할 때 그 우울함의 원인이 '심심함' 이란 것을 깨달았을 때야.
현재 우울함의 대부분을 외로움이 잡고 있는 것 같거든.

뭐 이렇게 얘기하지만, 날 환자처럼 - 그런눈으로 - 바라보지 않았으면 해.
사실 밝게 살고 있단 말이야. 항상 웃고 떠들고 즐겁게 놀고 있다고.
아주 가끔 - 이틀 연속으로 집안 티비 앞에서 하릴없이 누워있을 때? - 우울해질 뿐이야.
혹은 술은 많이 마시고 생각나는 어떤 사람이 머리속에서 열심히 러닝머신을 뛰고 있을때 라던가.


어제 저녁 수영가는 길에 그런 고민이 있었어.
배는 고프지 않아. 저녁은 먹지 않았어. 점심때 먹은 반계탕 덕분일까, 살짝 배가 빵빵했어. 그래, 똥이 마려웠다고 치자.
간단한 문제지. 0 아니면 1인 문제.
"싸고 먹을래, 먹고 쌀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1. 싸고 맛나게 먹자.
2. 조금먹고 - 소식은 건강에도 좋으니까 - 시원하게 싸자.
어떤걸 선택하겠어?
대부분 1번이라고 생각해. 맞아? 근데 난 가끔 2번이야.


내 가방에는 2년정도 묵은 종이 쪼가리들이 있어.
치우지 않는다는거지.

그 얘기보다도, 항상 치약, 칫솔, 모자, 렌즈 를 갖고 다녀.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잖아?
난 외박을 자주하거든, 왜 술마시다보면 집에가기 귀찮거나 버스가 끊겼거나 하잖아?
헤어스타일은 내 최대 컴플렉스지. 언제 머리가 어떻게 하늘을 향할지 알 수가 없어.
비니나, 캡정도는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지 - 최근 한동안은 둘 다 가지고 다녔어.
아, 일회용 면도기도 하나 있구나.
외박이 의심되는 날에는 양말도 하나 가방에 넣어.

요새들어 어깨가 무거워 - 물리적으로.

넬이다!
"언제부터 였나요. 잘 생각해 봐요."
참 좋아. 목소리 톤도, 음악의 분위기도.

왜 그런얘기들 많이 하잖아?
'꿈속을 걷고있는 기분이었어요.'
개미 똥싸는 진부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꿈속에 정말 꿈속을 걸었어.
한손엔 카메라를 들고, 한손엔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는데,
비가 개이면서 하늘이 온통 보라빛이었어. 진한 보라빛이면 무서웠겠지만,
옅은, 신비한.
왜, 알지? 새벽녘의 푸른 빛. 그와 비슷한 느낌의 보라빛.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결과물은 못봤네.
정말 꿈속을 걷는 느낌이었지 - 실제로 그렇기도 했고.

가끔 재밌는 개꿈을 꾸기도 하는데,
어렸을 땐 이모부가 다리 여덟게 달린 로보트를 타고 우리 가족을 쫓아오기도 했고,
더 어렸을 땐 아빠가 내 생일 케익 맨 위에 있는 딸기를 낼름 먹어버렸는데, 그거 내놓으라고 깨어서도 한참 울어댔었지.
최근에 한번은 우연찮게 범죄에 휘말려서 거의 감옥에 가는게 확실시 되는 꿈을 꿨어.
깨어서도 한 30분동안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계하지' 라고 고민했던 것 같아.
프리즌 브레이크 때문인가.

이문세 아저씨 노래 못 부른다고들 그러는데,
그래도 참 좋다 문세아저씨 노래.

1시 22분.

슬슬 잘까나.
아직도 토마토 국물을 먹은 'ㅇ' 키는 뻑뻑하다.
기계식인데, 한번에 튀어나오지를 않는단말야.

오늘도 즐거운하루.

by 워니 | 2007/05/27 01:30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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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슈가 at 2007/05/27 01:49
아우 정말 아.스.트.랄 하군.
너 책이나 내라.
Commented by WinNie at 2007/05/27 01:51
내가 그 존재이군 !

그리고 우린 모두 다 다른 존재일 뿐이야.

Let it be.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자구.
Commented by 오천원 at 2007/05/27 08:00
좃나 길다 -_-
Commented by 이니 at 2007/05/27 10:19
결론을 안 냈잖아 크크
심심할 때 불러 약 50%의 확률로 같이 놀아줄 수 있어 ㅋㅋㅋ
목적이 필요하다면 남자친구가 안 놀아주는 지렁이 같이 놀아주기 라던가
교생으로 지친 몸 위로해주기 라던가 ㅋㅋ
Commented by erniea at 2007/05/27 11:18
길어서 패스
Commented by evertaiji at 2007/05/28 15:47
글 참 못싼다

횽아가 못놀아줘서 미안하다

알다시피 난 바쁘거든 ^^
Commented by 로이 at 2007/05/29 02:24
재밌네.. 나랑 애인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데?
그나저나 역시 준택이형은 어록이 많아...
Commented by 워니 at 2007/05/29 10:04
슈가// 여행일지 골고
등// ㅋㅋㅋ 그래 넌 싱기한 존재다
똘// 언어순화해라생끼야
이니// ㅋㅋㅋㅋ 콜 교생쟁이
에르냐// 받아서 덩크
에버태지// ㅋㅋㅋ 기대도 안한다
로이// 오 그래요??ㅎㅎ 준택이형 짱이신듯 -_-)bㅋ
Commented by stoic at 2007/05/29 12:18
너무 길어서 다 읽지는 않았다 ㅈㅅ
나는 술 마시자고 다른 사람을 너무 꼬셔서 문제인데 크크크크크
Commented by 오천원 at 2007/05/29 13:03
-_- 내가 쓴 리플 우리겜에서 필터링 처리 안된다(X 처리 안됨 -_-)
난 필터링해서 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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